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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집단 폭행‘, 여전히 들끓는 민심

관리자 관리자

날짜(2018-05-15 17:18:04)

조회(836)

‘광주 집단 폭행‘, 여전히 들끓는 민심

지난 4월 30일(일) 택시 승차 문제로 시비가 붙으면서 30대 남성이 약 10여명 집단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풀숲에 쓰러뜨린 후 큰 돌로 수차례 머리를 가격하고 나뭇가지로 눈을 찌르기 까지 했다. 이른바 ‘광주 집단 폭행’ 사건은 광주에서 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형이 SNS에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피해자가 집단 폭행을 당해 얼굴 주위 눈뼈가 산산조각이 났고, 왼쪽 눈의 시력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해자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대중들의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SNS뿐 만 아니라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 글도 올라왔다. 게시자는 피해자 형이 페이스북에 올린 호소 글을 게재하며, “저의 가족, 친구, 지인이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타인의 글을 빌려 청원 한다”며, “한 사람의 귀한 삶을 빼앗은 사실상 살인미수 범죄”라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게시판에 글이 올라가고 난 뒤, 사법부의 엄벌을 요구하는 대중들의 외침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의 광주 폭행 사건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공권력 행사가 논란이 되고 있으며, 경찰이 모호한 매뉴얼에 속박돼 강력범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눈앞에서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폭행하고 있는데 방관만 하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당시 가해자들이 경찰들의 손을 뿌리치고 피해자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CCTV 영상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경찰이 오히려 가해자들이 무서워 주어진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 경찰서장은 “7명 중 3명을 구속했고 추가 CCTV 분석 등을 통해 불구속 중인 가해자 2명에 대한 구속 영장을 추가로 신청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력 퇴치를 위해 대대적으로 단속, 검거하고 현장 경찰관이 당당하게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측은 살인미수에 대한 뒷받침하는 증거를 현장에서 찾지 못했다며 공동상해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이 결국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이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집단 폭행 사건의 논란이 식지 않고 여전히 민심이 들끓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해자의 상황이 딱한 것과 더불어 아마 우리 중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많은 이들은 자신과 관계가 없는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누구라도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해자들에게 강력한 처벌과 다시는 이러한 끔찍한 일이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며, 계속해서 청와대 청원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대형 사고나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권력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민의식’을 키워 우리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현장 상황을 기록할 증거용 촬영도 필요하지만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시민들이 초기에 나섰어야 한다는 안타까움도 든다. 출동한 경찰의 미흡한 대처도 문제지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없었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하다. 우리 사회가 피해자는 억울하고 가해자가 큰 소리 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 국가의 제도적 방안 뿐 만 아니라 모두가 자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력으로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강소혜/thgp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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