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랜선여행!’ 자연과 역사를 한눈에 알아보는 광주 사직공원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이후 국민들의 관광행동 변화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안전에 대한 의식이 여행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국내 발생시점인 1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총 21주간 국내 관광객의 관광이동패턴 및 행동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인 관광활동에도 ‘안전’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집 근처의 자연친화적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더불어 ‘생활권역’ 내에서 ‘일상’과 연계된 관광을 즐기는 이른바 ‘생활관광’ 중심으로 관광활동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광주 사직공원’이다. 사직공원은 도심에 있는 공원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이다. 사직공원에서 관덕정, 전망타워, 사직통기타거리까지 이어지는 ‘사직공원 코스’를 따라 걸어보자.

-사직공원-

광주 사직공원은 조선 태조 3년에 나라의 안전과 풍년을 기원하며 땅의 신과 곡신의 신에게 제사를 올렸던 사직단을 설치한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이곳에서 올린 사직제는 1894년 이후 사라졌고 1960년대 말에는 이 자리에 동물원이 들어서면서 사직단이 헐리고 말았다. 사진단의 본래 모습을 되찾자는 운동이 펼쳐지면서 동물원은 우치공원으로 이전됐고, 사직단이 복원돼 1994년 4월, 1백년 만에 사직제가 부활됐다.

공원은 각종 수목 및 다양한 화초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봄이면 공원입구에 벚꽃이 만발하여 터널을 이루고, 여름에는 아카시아 녹음, 가을의 단풍과 낙엽 등이 한껏 어우러져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산기슭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지는 숲길을 산책하는 묘미 또한 일품이다. 특히 공원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의 해돋이는 장관이다.

주요 시설로는 복원된 사직단과 구 광주 KBS, 경찰충혼탑, 언덕에 세워진 정자인 양파정, 전통국궁 수련장인 관덕정,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 등이 있다.

가족, 친구, 애인 등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사직공원 산책로를 걸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관덕정-

관덕정은 사직공원에 있는 활터이다. 관덕정은 사직공원을 바라보는 남향의 건물로 사장(射場)은 남북으로 길게 위치한다. 건물구조는 1960년대 초 다른 사장에서 볼 수 없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되어 있다. 정면의 처마를 들어 올려 곡면을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며, 처마부위의 서까래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처마의 아래 공간이 사대(射臺)가 된다.

정신과 신체를 동시에 건강하게 해주는, 관덕정의 각궁 궁술은 무사 뿐 아니라 선비들도 반드시 익혀야 할 필수 요건이었다. 이러한 활이 요즘에는 생존이나 방비기능은 완전히 상실했고, 스포츠와 취미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에도 스포츠와 취미로서 활의 명맥을 이어주는 곳이 있는데, 사직공원에 있는 활터 관덕정이 그 곳이다. 옛날에는 활의 재료와 쓰임새에 따라 무척 다양했지만 요즘에는 각궁만이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관덕정 건물은 1963년 10월경에 지어졌으며, 그 연원은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광산 이씨 문중이 현재 북동 일원에 사정을 건축하고 희경당이라 이름 지었다. 궁사들의 발길이 잦았던 이 곳은 이후 현 충장로 우체국 인근으로 옮겨졌지만, 관공서들이 신축되면서 없어지게 된다. 이후 1920년 故임병룡씨가 사재를 털어 구동 천변에 대환정을 짓지만, 1927년 폐쇄되자 사원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현재의 광주공원 노인회관 인근인 구동에 사정을 건립하고 다시 관덕정으로 이름을 바꾼다.

관덕정에 들러 ‘활’이라는 이색체험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보는 건 어떨까?

-전망타워-

전망타워는 광주광역시 건축상을 수상한 건물로, 광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사직공원의 꽃이다. 전망대 천장이 뚫려있어서 탁 트인 공간은 마음을 시원해지게 한다. 우울하거나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때 이곳에 오면 잠시 모든 것을 잊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낮에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사직공원 전망타워는 야간 명소로도 손꼽힌다. 해가 질 때쯤 방문하면 빨갛게 물든 광주 하늘을 볼 수 있다. 광주 시내와 함께 어우러진 일몰은 그 시간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또한 전망타워 근처에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전망타워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편하게 올라갈 수 있으며,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다. 사직 전망타워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보안시스템이 가동되고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지된다.

도심에서 탈출구를 찾고 싶다면 낮과 밤이 모두 환상적인 전망타워에서 광주 시내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직 통기타 거리-

사직 통기타거리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조형물이 눈에 띈다. 사용하지 않는 기타를 업사이클링한 작품으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통기타거리라는 이름에 걸맞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사직 통기타 거리의 대표 포토존으로 개성 있고 아름다운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인생사진을 남겨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아티스트의 얼굴을 팝아트로 표현한 LP판도 인기가 많다.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취향저격을 제대로 한 작품이다.

사직 통기타 거리는 조선시대 국가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했던 사직단이 자리했던 곳에 둘레 길처럼 조성돼있다. 통기타 거리로는 전국 유일 통기타 거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양옆으로 통기타 모양 간판을 세운 라이브카페가 즐비하다. 통기타 거리에 라이브 카페가 10군데 이상 있는 거리는 광주 사직 통기타 거리가 유일하다. 사직 통기타 거리를 방문해 술과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통기타를 맘껏 치며 음악으로 소통해보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재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여름휴가 계획도 안개 속으로 빠져버렸다. 낮과 밤, 언제 방문해도 눈과 귀를 만족시켜줄 광주 사직공원을 방문해 도심 속의 여행을 마음껏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