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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강의에 학생들 불만의 목소리 커져.. 등록금은 어떻게?

관리자 관리자

날짜(2020-06-18 17:42:56)

조회(596)

비대면 강의에 학생들 불만의 목소리 커져.. 등록금은 어떻게?

일부 교수의 비대면강의 준비 부족으로 인해 대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소 분량의 영상을 비롯해 강의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PPT 파일만을 준 뒤 자습을 하도록 지시하는 등 콘텐츠 질에 대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에 따라 수백만원의 등록금 일부라도 돌려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4월 23일(목)부터 24일(금)까지 시행한 2020년-1학기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수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재학생 중 2,687명(기준 연락처가 있는 재학생 6,550명 중 응답률41%)이 참여한 이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재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응답		2,687명	백분율
		만족한다.	424명	15.8%
		보통이다.	1,425명	53.0%
		불만족스럽다.	838명	31.2%
	?	?	??	??
	?	?	??	??

설문의 응답한 학생들 중 53%의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에 대해 ‘보통이다’라고 투표했고, 15.8%의 학생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은 31.2%이다. 왜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했을까? 학생들은 ‘강의 질이 떨어지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과제가 너무 많고 질의응답을 할 수 없다.’, ‘유튜브 및 타대학 강의 영상을 업로드 한다.’, ‘실습과목은 온라인 수업이 어렵다.’, ‘녹화상태가 안 좋거나 시스템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만족을 드러내고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경영대학 A학생은 “화상 강의를 진행하거나 녹화된 강의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ppt파일과 자습 등으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며 “수업 없이 또는 해설이나 설명 없이 그저 자습식으로 혼자 전공책을 공부해 과제 제출하는 것으로 한주를 충당하는게 과연 적절한 수업 방식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영대학 B학생도 “혼자 ppt랑 전공책으로 독학하고 있다. 등록금 몇 백만원을 내고 ppt 수업자료 받고 독학하려고 대학 다니나 싶다.”며 “온라인 강의도 질이 떨어지지만 학교에 이야기하면 학과가 밝혀질까 봐 교수님 눈치 보여서 어디에도 얘기하지 못한다. 강의 자료를 제 때 올리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 눈치 보느라 할 말도 못해 화난다”고 말했다.

경영대학 C학생은 “오히려 PPT자료와 음성녹음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적다”며 “강의를 하나도 올리지 않고, 유튜브나 전공책으로 혼자 공부하라는 교수님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수님이 직접 PPT자료와 음성녹음을 해주시는 것은 사실 이해도 그나마 잘 되고 이정도면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없으나, 직접 수업을 준비하지 않고 그저 다른 영상을 수강하게 하고 과제만 내는 것이 과연 옳은 비대면강의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불만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이해하면서도, 질 낮은 수업에 등록금을 고스란히 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록금 반환 캠페인’을 비롯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금 인하 관련 글에 청원해 달라며 요청하고 있다.

학교 측의 입장에서 등록금 인하는 학교 본부 차원에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황홍규 사무총장은 “비대면수업 초기 혼란이 컸지만 좀 나아졌다. 비대면 수업을 계속 해야 할 텐데 다른 대학과 협약해 교수 강의를 공유하는 등 자원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최대화해야 한다”며 “비대면수업이 장기화되더라도 당장 교원 수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몇 년 간 등록금을 줄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돼도 학사 운영은 똑같은 이뤄지기 때문에 인건비 등은 그대로 다 나가는게 딜레마이다. 서버 구축, 확장에만 지금까지 수억 원이 들어갔고, 추후 자금은 계속해서 투입될 것이다. 그동안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초유의 국가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개별 대학에서 이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2학기에도 코로나19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학교는 향후 비대면강의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정/ahdehd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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