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미세먼지, 제대로 알고 피하자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길을 걷다 문득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보고 싶어 고개를 들어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뿌연 하늘과 답답한 대기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바로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사람들은 외출을 꺼리게 되고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봄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되었다.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복합 성분을 가진 대기 중 유해 물질이다. 그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μm)보다 작은 입자이며, 주로 공장,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배출가스에서 생겨난다. 성분은 대기오염물질인 황산염, 질산염이나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류,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물질로 구성된다. 보통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미세먼지의 입자는 매우 작아 우리 몸속까지 스며든다. 더불어 미세먼지 성분 중 중금속, 질산염, 황산염 등은 크기가 제일 작아 호흡기를 통해 깊숙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 체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는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순환해 신체에 축적된다.

이렇듯 우리 몸에 치명적인 미세먼지는 특히 만성질환자나 어린이나 노약자,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10ug/㎡ 증가할 때 심근경색, 당뇨병,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이 약 2배가량 높았다. 어린이의 경우 폐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에 호흡기가 미세먼지와 같은 위험물질에 노출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폐 기능에 영향을 주게 되어 호흡기나 심혈관계 질환에 쉽게 빠질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가 임산부에게 노출될 시 저체중아의 출산, 조산과 관련성이 높고 자궁 내 성장지연, 태아의 폐 기능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미세먼지와 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적·외교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당장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수시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바깥 활동을 해야 하는 날에는 기상청 홈페이지를 이용해 미세먼지 농도를 날마다 확인하고 그 등급에 따라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외출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외출 전 모자나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손 씻기와 세안, 양치질을 통해 신체에 붙은 미세먼지를 바로 씻어내야 한다. 호흡기로 침투한 미세먼지로 인해 목이 잠기고 따갑다면 물을 자주 마셔 호흡기를 촉촉이 유지하고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해조류나 과일, 채소는 미세먼지의 중금속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이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은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가까운 거리는 자가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물, 전기 등 생활 에너지를 절약해 화력발전소 가동을 줄이는 것부터 실천해 보자. 우리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기울인다면 다음 세대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미세먼지는 소리 소문 없이 다가와 어느 순간 우리의 소중한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지 말고 위와 같은 일상 속 작은 대처방안으로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예방해 우리 신체와 미래 환경을 건강하게 지켜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