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여성의 현실을 말하는, 82년생 김지영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서른네 살 경력단절 여성인 주인공 김지영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 여성들이 마닥뜨린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고발한 2016년 10월 출간된 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지난 10월 23일 개봉한 영화이다.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라는 부제목을 가지고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김지영을 담아낸 ‘82년생 김지영’은 11월 10일 기준 약 317만 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하여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기는 흥행을 기록하였다. 네이버 집계에 따르면 관람객 평점 9.33점, 기자·평론가 평점 6.79점, 네티즌 평점 6.62점인 평가를 받고 있다.

1982년생 김지영은 세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회사를 취직해 인정받는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을 하며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두 돌을 갓 넘긴 딸을 가진 한 가정의 엄마로 살고 있었다. 남편 대현의 어머니의 지적에도 불평 한번 내지 않았지만, 그 스트레스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종종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 이상 증세를 보인다. 남편 대현은 아내가 상처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걱정하고 있었다. 어느 날 옛 회사 동료와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다시 취업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소설을 읽은 사람들과 영화를 본 사람들은 ‘페미니즘 영화’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페미니즘 영화’는 여성주의 영화를 간단하게 줄인 용어인데, ‘꿈도 목적도 없이 그냥 열심히만 살아온 무능녀가 남자들에게 상처받은 걸 늘어놓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와 ’이 사회의 모든 여성이 모두 김지영의 경험을 전부 공유할 수는 없다며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 하면 안 된다‘라는 등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네이버 평점 기준 남성 관람객 만족도는 지나치게 낮고 이와 달리 여성 관람객의 만족도는 9.51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개봉 첫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13만89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당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별점 테러와 함께 김지영을 연기한 배우 정유미의 SNS는 악플로 도배됐다. 또한 ‘82년생 김지영‘소설을 읽었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은 연예인들이 있었다.

영화는 그 시절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워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딸이자 아내, 그리고 엄마인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실을 보여주며 여성 대 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이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평범한 일상 안에서 무심코 발생하는 혐오와 상처의 순간들과 현재의 풍경들을 보여줌으로써 현재의 문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장종화 청년 대변인은 영화에 대한 논평을 내놓았다. ‘우리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삶을 보여준다‘라며 ’김지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없이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며 살아왔나 하는 점‘이라고 하였다.?

양재일 수습/yangji09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