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음력 팔월 보름, 가을의 한 가운데 달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 우리는 이날을 ‘추석’이라고 부른다. 재작년까지 우리는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친인척들과 즐거운 놀이를 하며 대가족이 함께 명절을 즐겼다. 또한 차례상을 올려 조상에게 제를 지내고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이 명절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오랫동안 한결같았던 이 풍경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꾸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하, 코로나 19)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올해 7월 초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여 동안? 연속 4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로 지정했다. 9월 6일(월)부터는 자영업자의 고충을 이해해 운영 시간과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포함한 제한 인원을 늘리는 등 약간의 조정이 추가됐지만, 아직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4주 연장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그 이유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갈수록 기세를 더해 갔고, 인구 이동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도 앞두고 있어 확산세가 언제든 더 거세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한차례 코로나 19 속에 추석을 지낸 바 있다. 지난해 추석, 코로나 19로 추모공원이나 성묘 등 방문이 제한되어 온라인으로 차례상을 올리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추모공원을 폐쇄했고, 이용을 제한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를 시행했다. 온 가족이 모이는 풍경이 보기 어려워진 만큼 직접 벌초를 하는 이도 줄었다.

귀성길 풍경도 바뀌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의 매장 내 취식을 금지했고 포장만 허용했다. 이밖에 휴게소의 입구와 출구를 구분해 운영하고, 화장실 등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는 전담 안내요원을 배치해 발열 체크를 진행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힘을 모아 코로나 19 재 유행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 19가 1차 백신 접종자 수의 증가로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지금, 다가오는 추석이 코로나 19의 또 다른 확산의 출발이 될지 끝이 될지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 19로부터 위험한 상황 속에 오랫동안 보지 못한 얼굴들을 보고 안부를 묻고 싶은 마음은 모두 다 같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추석에는 비대면으로 전화나 문자를 이용하여 안부를 묻는 것은 어떨까?

이도영 수습/ldydy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