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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잊을 수 없는 그 날

관리자 관리자

날짜(2018-05-23 17:13:58)

조회(847)

5월 18일, 잊을 수 없는 그 날

2018년 5월 18일 어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롭게 흘러가는 광주의 하루이다. 하지만 38년 전 5월 18일은 어땠을까?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당시의 참상을 다룬 영화가 재개봉되어 눈길을 끈다.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 대표작으로 <화려한 휴가>가 있다. 열흘 동안 군부에 맞서 싸워야만 했던 광주 시민들의 민주항쟁을 생생하게 다룬 작품이다. 영화에서 주인공 민우는 광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던 평범한 시민이었다. 하지만 동생 진우가 자신의 눈앞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고 죽은 모습을 보고 본격적으로 시민군에 합류하게 된다. 민우는 직접 도청 옥상에 폭도가 아니라는 뜻의 태극기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검은 조기를 건다. 5월 27일 계엄군이 전남 도청을 점령하면서 열흘 동안의 항쟁은 끝이 난다. 민우는 결국 폭도가 아니라고 저항을 하다가 총살을 당했다. 그와 함께 시민군으로 활동하던 흥수 등의 인물도 모두 계엄군에 의해 사살 당한다. 영화의 엔딩이 올라가기 전 맨 마지막 장면은 도청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민군들의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사진 속의 시민군들은 모두 살아남지 못했고 그들의 밝은 웃음은 역설적으로 비극으로 끝났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수백 명의 희생자를 포함하여 많은 사상자를 낸 비극적인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되었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진상규명과 발포명령자 등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38년 전 5.18 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그날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편함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듯 38년 전 비정상적인 정치 상황과 불완전한 민주주의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고자 많은 광주의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왔다. 만약 그 날의 광주에서 희생된 이들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지금처럼 되었을지 의심스럽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누군가의 가족, 친구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눈물과 피를 흘렸던 그 날, 우리는 그 날을 잊을 수 없을 것이며 잊어서도 안 된다.

박선민 수습/hism07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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