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구조한 동물을 다시 죽인다고?” 동물 단체 ‘케어’ 안락사 논란

지난 5월 29일(수) 동물보호단체인 ‘케어’의 박소연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돼 논란을 빚고 있다. 박소연 대표는 구조한 동물들을 명확한 기준 없이 안락사 시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또 후원금을 단체를 위해서가 아닌 개별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1월 ‘동물자유연대’, ‘카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동물보호단체로 불리는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건강한 동물들을 포함해 수백 마리의 동물을 안락사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케어’는 유기된 동물, 학대받고 있는 동물들을 구조해 치료하고 새 주인에게 입양시키거나 돌봐주는 사업을 주로 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케어’는 애견인을 비롯한 동물 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구조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동물보호단체로 알려져 있었다. 펫샵에서 분양되는 강아지들을 기계적으로 생산하는 이른바? 강아지 공장 구조 활동, 동물 학대 금지 처벌 운동, 국내 여러 곳의 동물 보호소 설립 및 운영 등을 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박소연 대표는 각종 신문과 방송에서 동물 사랑에 대한 인터뷰는 물론이고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봉사활동 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그녀는 동물 구조의 최전선에서 동물 보호에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매김 해온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앞서 말한 바와는 다르게 그동안 구조한 동물들을 세상에 알리지 않은 채 안락사를 해왔다. 강아지 공장, 식용 개 농장 등 규모가 큰 구조를 할 때는 안락사한 동물의 수도 늘어갔다. 지난 2017년에는 경기도 부천 강아지 공장의 어미 개 수 십 마리를 구조했다. 구조한 개들은 입양을 보내거나 ‘케어’의 여러 보호소에서 위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후원금을 보내 구조 활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직원들에 따르면 당시 구조된 개들 중 상당수의 건강한 개들이 안락사 됐다고 한다.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2006년 경기 남양주시 보호소에서 개들을 안락사 시킨 정황이 포착되었다. 또한, 2011년도엔 실험동물을 안락사 시키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시 앞으로는 ‘케어’ 내에서 안락사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직원들은 올 해 까지 안락사 시킨 동물이 200마리가 넘는다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3월 14일(목) 박소연 대표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소연 대표는 동물보호법과 수의사법 위반, 후원금 횡령의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안락사는 불가피한 것이었고, 병들고 양육이 어려운 동물을 안락사 했고 고통 없이 인도적으로 해왔다”는 말만 반복했다. 취재진의 무분별한 안락사 논란에 대한 질문은 피했다. 반성의 모습이 아닌 오히려 매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는’ 안락사는 불법이다. 그 ‘정당한 이유’란 수의학적 처치로 더 이상 삶에 가망이 없는 동물을 수의사의 안락사 요건 점검, 판단으로 행해지거나 동물로 인해 사람의 생명과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만을 말한다. 이 외에 모든 안락사는 불법으로 동물보호법에 위반인 셈이다.

박소연 대표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어떠한 동물도 인간의 이용 대상이 될 수는 없다”며 “‘케어’는 다양한 동물들의 권익대변을 위해 힘쓰겠다”한 적이 있다. 박소연 대표가 당당히 포부를 밝힌 ‘케어’의 모습과 현재 전개되는 상황은 너무나도 상이한 모습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동물을 애써 구조해 놓고 다시 죽이는 것이 그가 말한 동물들의 권익대변일까?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살아있는 생명 그 자체로서 존귀하다. 유기된 강아지도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진정 동물을 생각하는 단체라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보호 운동가라면 한 생명이라도 가벼이 보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케어’ 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 단체 역시 동물을 구조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기까지 전 과정을 확실히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더불어 유기된 강아지들을 불법으로 안락사를 시킨 박소연 대표는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연히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또 정부는 이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손보는 등 동물보호단체에 대한 관리와 감독에 만전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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