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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동영상’ 궁금하신가요?　2차 가해는 그만

관리자 관리자

날짜(2019-04-01 17:48:25)

조회(742)

‘정준영 동영상’ 궁금하신가요?　2차 가해는 그만

최근 가수 정준영이 상대방 동의 없이 수차례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가 들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빅뱅 출신 승리와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 지인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수차례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3월 2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됐다.

이 혐의는 피해자의 고소에 의해 드러난 것이 아니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이번 사태가 터진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버닝썬 동영상’, ‘정준영 동영상’ 같은 말들이 올라왔다. 많은 이들이 승리와 정준영을 욕하면서도 이런 것들을 궁금해하며 찾았다는 얘기다.

SNS 상에는 여성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추측하는 글들이 올라오며, 심지어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만들어진 ‘정준영 리스트’까지 나왔다. 여성 피해자가 누구라면서 신상을 알아보려는 것 자체가 이들에 대한 2차 가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면 애꿎은 피해자를 낳는 것이 된다. 피해자로 거론된 연예인들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대응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름이 거론된 자체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정준영 동영상’에 호기심을 갖고 검색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면 이제는 멈춰야 한다. 사실 몰카 피해는 최근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의 12일 성명서에 따르면 “소위 ‘불법촬영 및 유포’범죄는 2007년 전체 성폭력범죄의 3.9%에 불과하였으나, 2017년도에는 20.2%로 범죄횟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횟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지금도 피해자들은 혹여 자신들의 동영상이 온라인 상에 떠돌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유포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2차 피해를 가한 공범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길 바란다. 그것은 당사자인 피해자에게 평생 동안 고통을 주는 심각한 범죄이다. 이들이 받은 상처와 억울함을 풀어줄 수 없지만 우리가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와 함께 외쳐주는 것이다.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를 추측하는 모든 사진?동영상 유포는 2차 가해입니다. 지금 당신이 멈춰야 합니다” 궁금증의 대상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여야 한다.

이현정/ahdehd98@naver.com

첨부파일: 첨부파일: (그림)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출처,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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